[헤럴드경제] 프랑스적 팝아트 즐기세요-소마미술관 ‘누보 팝

Date
2007-07-10 23:38

 

헤럴드경제생생뉴스
프랑스적 팝아트 즐기세요-소마미술관 ‘누보 팝’ 
2007.07.10
 



 
 
<사진은 패션지 표지에 소를 큼직하게 그려넣은 안토니오 데 펠리페의 작품과 성형미인에 꽃을 대비시킨 필리페 허트의 작품>.
 
‘팝 아트’ 하면 무조건 미국의 현대미술이 떠오르게 마련이다. 물론 팝 아트는 미국이 강세다. 앤디 워홀로 대표되는 미국 팝아트가 워낙 강력하게 각인돼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.
 
하지만 팝 아트를 미국 미술로만 이해하면 곤란하다. 미국 외에도 팝 아트를 구현한 나라가 부지기수니 말이다. 그중 프랑스의 팝아트는 ‘누보 팝(Les Nouveaux Pop)’으로 불린다.
 
미국의 팝 아트가 캠벨수프 캔이며 합성세제 브릴로 박스 등 일상에서 흔히 보는 기성품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해 대중소비사회를 풍자했다면 프랑스의 누보 팝은 좀 더 은근하다. 직설적으로 대중 이미지를 늘어놓기 보다는 은유적으로, 또 유머러스하게 현 세태를 재치있게 꼬집는 편이다.
 
 


 
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(구 올림픽미술관)이 여름 기획전으로 오는 12일부터 선보이는 ‘누보 팝’전에는 국적은 다르지만 프랑스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팝 아트가 다양하게 나온다. 이탈리아의 크래킹 아트그룹을 포함해 프랑스, 스웨덴, 스페인, 중국,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국가의 작가 10명이 참여했다.
 
글로벌 제과업체가 생산한 과자의 구겨진 봉지를 그리는 안토니오 데 파스칼레, 캔버스 위에 비닐로 옷을 만들어 붙이는 실비 파주프로우스카, 할리우드 스타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그리는 안토니오 데 펠리페의 작품이 내걸린다.
 
또 인간 욕망을 상징하는 콘돔이나 풍선, 사탕을 소재로 에로틱한 그림을 그리는 중국작가 샤오판, 약국에서 볼 수 있는 캡슐과 광고이미지로 소비문명을 고발하는 필립 위아르 등의 작품도 공개된다. 크래킹 아트그룹이 제작한 펭귄과 곰, 벨기에 작가 윌리엄 스위트 러브가 만든 크고 작은 애완견 등 조각작품도 또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. 회화및 조각 등 총 50점이 전시된다.
 
이번 전시는 같은 제목으로 지난해 봄 파리의 빌라 타라마스에서 열려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. 9월30일까지. 관람료는 일반 6000원. 청소년 5000원. 02)425-1077.
 
이영란 기자(yrlee@heraldm.com)